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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소식

제목
신재원 동문(기계공학과 78)의 하늘을 여는 꿈
작성일
2020.08.05
작성자
공과대학 홈페이지 관리자
게시글 내용

[등록일: 2019-12-13]


신재원 동문의 하늘을 여는 꿈


NASA출신으로 현대차서 도심 항공 사업 추진


 도시에서 하늘을 나는 비행체를 타고 다니는 상상을 해보라. 마치 공상과학영화에서나 가능한 일처럼 여겨질지 모른다. 하지만 이 불가능할 것만 같은 미래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이가 있다. 바로 30년간 미 항공 우주국 (NASA)에 몸담은 신재원 동문(기계공학과 78)이다. 국내에 돌아온 그는 이제 현대차그룹과 손잡고 하늘을 여는 ‘도심 항공’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NASA 본부장으로 항법 개발 주도


미래항공 연구 전문가로 알려진 신재원 동문은 NASA에서 동양인 최초로 최고 고위직인 항공 연구 총괄본부 본부장에 오른 것으로 유명하다. 1989년 NASA 산하 글렌리서치센터에 입사한 이래 클리브랜드 전체 항공 연구 총책임자 및 NASA 전체 항공 총책임자를 역임하며 항공 안전과 항공 교통 관제 기술 분야를 선도해왔다.


“NASA는 미국 항공업체에 첨단기술을 전수해서 항공 산업이 세계 제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NASA 항공 연구 분야는 비행기 동체나 엔진에 필요한 기술, 비행기 안전, 비행기가 하늘에서 날 때 지켜야 할 항법 관리로 크게 나누어집니다.”

NASA 항공을 이끄는 동안 신 동문은 항공 부문 기초연구 강화와 차세대 항공 운송 시스템 개발을 주도했으며 도심 항공 모빌 리티(Urban Air Mobility)와 무인항공시스템(UAS, Unmanned Aerial System), 초음속 비행기 등 신개념 미래항공 연구와 전략 방향을 설정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교통체증으로부터의 해방을 위해


지난 10월 현대차그룹 부사장으로 부임한 그는 도심용 항공 모빌리티 부문을 전담하는 UAM(Urban Air Mobility, 도심 항공이동성) 사업부를 이끌며 국내 교통체증 문제 해결에 나선다. 도심 항공 모빌리티 시장 조기 진입을 위해 전체적인 로드맵을 설정하고, 항공기체 개발을 위한 형상설계와 비행제어 소프트웨어, 안전기술 등의 핵심기술 개발 및 확보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땅의 길을 아무리 넓히려고 해도 교통체증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현대에서 제가 맡은 일은 하늘을 여는 사업입니다. 하늘을 날아서 지상의 복잡한 교통체증을 건너뛸 수 있는 것이죠. 그러기 위해 이를 현실로 만드는 기체 개발이나 마켓 형성 등에 필요한 모든 것 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늘을 나는 비행체를 현실에서 보는 것은 마치 먼 미래의 일처럼 여겨지지만 신 동문은 “비행체 개발을 먼저 시작한 소수의 회사들이 빠르면 2023년부터 제한된 케이스로 시범 운행을 시작하게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 시장의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굉장히 큽니다. 우버(Uber)나 리프트(Lyft) 같은 공유경제 콘셉트에서 나온 승차공유를 비롯해 기술적으로는 전기화(Electrification)가 자동차와 항공 쪽에서 계속 일어나고 있죠. 여기에 자율 주행이 더해지면 누구든 조종사가 될 필요 없이 정류장에서 타기만 하면 돼요. 게다가 서비스 제공자들이 수요자의 스케줄에 맞추는 온디멘드(On-Demand)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봅니다. 이런 종합 모빌리티가 가능해지면 우리 생활도 완전히 바뀌겠지요.” 


대학서 질문하는 인재 키워야


한편, 신 동문은 이와 같은 도심 항공의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대학에서 자율주행 분야 연구를 확대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그는 “도심 항공 기체뿐 아니라 미래에 모빌리티를 어떻게 자동화시킬 것인지가 관건 중 하나”라며 “자율 주행을 다양한 센서들과 AI 등의 도움으로 완벽하게 구현하면 안전성을 더욱 높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대학에서 공부하며 ‘질문하는 태도’를 지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낸 사람들은 ‘왜 우리는 이런 일을 꼭 이렇게 해야 되느냐’는 질문으로 시작했습니다. 내가 ‘왜’를 생각하면 전체 그림을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아이디어가 생기고 다른 사람과 소통을 통해 실제로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해답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미래에는 어떤 기술들이 조합돼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지 모릅니다. 구글 같은 회사가 계속 성공하는 이유는 자신 들의 핵심 기술인 빅데이터의 분석과 조합을 잘 활용하기 때문입니다. 엄청난 빅데이터로 소비자의 성향을 파악해 성공할 사업에 대한 정보를 비교적 많이 갖게 되는 것이죠. 이제는 자기 전공만 잘 알면 되는 시대가 아닙니다. 전공의 경계를 허물고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에 질문을 던지기 바랍니다.”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을 꿈꾸며


하늘을 여는 꿈은 신재원 동문에게 새로운 도전이다. NASA는 그가 항공 분야를 선도할 수 있게 훌륭한 기회를 선물했다. 신 동문은 정부기관에서 일하며 혁신을 이뤄내는 기업을 돕는 일 도 큰 보람이었지만 언젠가는 그런 혁신을 현장에 직접 뛰어들 어서 이루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었다고 회고했다.



“지금 제가 맡은 일은 이미 존재하는 어떤 것을 더 좋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생활 자체를 바꿀 수 있는 혁신입니다. 우리나라 처럼 인프라가 잘 갖춰진 나라에서도 도심 항공이 상용화되면 교통체증을 덜어주는 좋은 시스템이 나왔다는 정도가 아니라 우리의 삶의 방식과 질을 혁신적으로 바꾸게 될 것입니다. 그 런데 아프리카와 같이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곳에서 도 심 항공이 가져올 혁신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큰 생활의 변화가 될 것입니다.”


하늘길을 정비하던 그가 이제 새로운 하늘길을 연다. 혁신을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이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는 그의 행보에 주목되는 이유다.


[자료출처: 연세소식]